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 리튬 채굴부터 셀 조립까지

yejiverse 2025. 8. 22. 00:30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중요성도 비례해서 커지고 있다. 단순히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원이라는 차원을 넘어, 전기차 배터리는 자동차의 안전성, 주행 거리, 충전 속도 등 모든 핵심 성능을 결정짓는 부품이다. 특히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배터리의 생산과정 또한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리튬 채굴부터 셀 조립, 그리고 완제품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하나씩 살펴본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왜 일부 전기차가 다른 전기차보다 더 비싸고, 더 오래 가며, 더 빠르게 충전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

 

1단계: 전기차 배터리 리튬 등 핵심 원재료의 채굴과 확보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출발점은 원재료 확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소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수명에 직결된다. 현재 세계 리튬의 주요 공급국은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등이다. 이들 국가는 광산에서 리튬이 함유된 암석이나 염호(소금호수)를 채굴하고, 정제 과정을 거쳐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한다.

리튬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다양한 금속이 필요하다. 이 금속들은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배터리의 안정성과 충전 속도, 전력 공급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는 증가하지만, 열적 안정성은 낮아진다. 반대로 망간과 코발트는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이들 금속을 친환경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이 산업 전반에서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동 노동, 환경 파괴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배터리 업계는 재활용 기술이나 리튬 추출 대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해 다시 사용하는 ‘도시 광산’ 방식도 상용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이 단순히 생산성만이 아니라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도 요구받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2단계: 원재료의 정제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제조

원재료가 채굴되었다고 해서 바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원소는 고도로 정제된 화학물질 형태로 가공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리튬은 수산화리튬(LiOH) 또는 탄산리튬(Li₂CO₃)의 형태로 정제된 후, 양극재 제조에 사용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구성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다. 이 네 가지 소재는 각각의 공정을 거쳐 제조되며,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구와 투자가 집중되는 부분은 양극재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출력, 수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분 구성에 따라 LFP, NCM, NCA 등 다양한 배터리 종류로 나뉜다.

한편, 음극재는 주로 흑연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실리콘을 일부 혼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해 쇼트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며, 전해질은 이온이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각 소재는 고유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완성된 배터리의 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3단계: 전기차 배터리 셀 조립과 모듈화

소재가 준비되면, 이제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조립 공정에 들어간다. 전기차 배터리는 가장 작은 단위인 ‘셀’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이 셀들이 수십 개 결합되어 하나의 모듈을 이루고, 다시 여러 모듈이 모여 배터리 팩을 구성한다.

셀은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립된다: 적층 방식(Stacking)과 와인딩 방식(Winding)이다. 적층 방식은 여러 층의 전극과 분리막을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법으로, 공간 효율이 높고 안정적이다. 반면 와인딩 방식은 젤리롤처럼 전극과 분리막을 말아 넣는 방식으로, 양산에 적합하고 생산성이 높다.

셀 조립이 완료되면 전해질을 주입하고, 밀봉 작업을 거친다. 이후에는 Formation이라고 불리는 공정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방전시키며 내부 화학 반응을 안정화시킨다. 이 과정은 전기차 배터리의 초기 성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다. 이후 각 셀의 전압과 용량을 측정하여 균일한 품질을 가진 셀만이 최종적으로 모듈에 조립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조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밀도와 안전성이다. 수백 개의 셀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므로, 아주 작은 오차나 불량도 전체 성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생산 라인에는 수많은 자동화 장비와 검사 공정이 투입되며, 고장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4단계: 전기차 배터리 팩 완성 및 품질 테스트

배터리 셀과 모듈 조립이 끝나면, 다음은 전기차에 실제 탑재되는 배터리 팩으로 구성하는 단계다. 이 팩은 단순히 배터리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열관리 시스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고전압 커넥터, 충격 흡수 구조 등 다양한 부품과 함께 통합된다. 이 팩이 얼마나 정밀하게 조립되었는지에 따라 전기차의 주행거리, 충전 속도, 안전성이 결정된다.

전기차 배터리 팩이 완성되면, 엄격한 품질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테스트에는 충전·방전 성능 테스트는 물론이고, 고온 및 저온 내구성 실험, 진동 테스트, 압축 테스트, 화재 및 폭발 테스트까지 포함된다. 특히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팩은 열폭주 상황에서도 인명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전기차에 실제 탑재되기 전 BMS 시스템과의 연동 테스트도 반드시 거친다. 배터리의 전압, 온도, 충전 상태(SOC), 건강 상태(SOH)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이 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의 장기적인 수명과 안전 운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는 단순 조립이 아닌 정밀 과학의 결정체

전기차 배터리는 단순한 전력 저장 장치가 아니다. 리튬 채굴부터 셀 조립, 팩 구성, 품질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고도화된 공정과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각 단계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최종 제품의 성능, 가격,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제조사의 기술력과 신뢰도 역시 이 공정에서 결정된다.

미래의 전기차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에 대한 이해는 소비자, 투자자,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필수적인 정보가 되고 있다. 이 글이 전기차를 이해하는 데 있어 배터리의 역할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