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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길고양이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 7가지 –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을까?

yejiverse 2025. 7. 6. 01:21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 길고양이들은 매일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의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인 길고양이들은 질병에 걸려도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앓는 질병은 단순히 ‘고양이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사람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공보건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반려동물 전문가들과 현장 구조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 7가지를 소개하고, 각 질병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함께 정리해본다.
이는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이들에게는 질병 관리 지침이 될 수 있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가 될 것이다.

아픈 길고양이, 반려동물

고양이 감기(FVR, FCV 등) –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질병 개요

길고양이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는 바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고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FVR) 또는 **칼리시 바이러스(FCV)**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주요 증상

  • 맑거나 끈적한 콧물
  • 눈물, 결막염
  • 재채기, 코막힘
  • 식욕 저하, 무기력

전염성과 영향

이 질환은 고양이끼리 공기 중 전파가 매우 쉬우며, 집고양이에게도 쉽게 옮겨질 수 있다. 다만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지는 않는다.

사람에게 영향?

인수공통감염 아님,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진 않는다.
하지만 감염된 고양이를 만진 후 위생관리가 안 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노약자, 유아)에게는 2차 감염 유발 가능성 존재한다.

 

구내염 – 입 안의 염증과 고통

질병 개요

구내염은 잇몸, 혀, 입천장 등 입 안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특히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바이러스 면역력이 약한 길고양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

  • 입 주변에 침 흘림
  • 입 냄새 심함
  • 식사 거부, 음식을 삼키지 못함
  • 입 주변 긁거나 통증 반응

전염성과 영향

구내염 자체는 전염되지 않지만, 원인이 되는 칼리시 바이러스나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FIV, FeLV)는 다른 고양이에게 전파될 수 있다.

사람에게 영향?

직접 전염은 없다.
다만, 감염된 고양이를 접촉한 후 손씻기를 하지 않는 경우, 상처가 있는 손으로 입 주변을 만질 경우 세균 감염 위험 있다.

 

고양이 피부진균증 – 무좀과 비슷한 곰팡이 질환

질병 개요

‘링웜(Ringworm)’으로도 알려진 피부진균증은 길고양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 질환이다. 특히 습한 환경, 위생 상태가 불량한 곳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쉽게 퍼진다.

주요 증상

  • 원형으로 털이 빠진 부위 발생
  • 붉고 가려운 피부 발진
  • 피부가 두꺼워지고 껍질이 벗겨짐

전염성과 영향

이 질병은 사람에게도 직접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고양이에게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이불, 옷, 바닥 등 매개체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사람에게 영향?

강력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아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손, 팔, 얼굴에 원형 탈모 증상 발생한다.
반드시 고양이와 접촉 후 손 세척이 필요하다.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

질병 개요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체에 의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 바이러스를 몸 안에 갖고 있지만, 일부 고양이에게서만 병원성으로 변형된다.

주요 증상

  • 복부 또는 흉부에 복수 발생
  • 호흡 곤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 열이 내렸다가 다시 나는 ‘파동열’

전염성과 영향

FIP는 고양이 간 직접 전염은 낮지만, 잠재적 바이러스 보유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다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영향?

인수공통감염 아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기르는 반려묘가 있다면, 감염 리스크는 존재하므로 위생 철저히 해야 한다.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FeLV)

질병 개요

FeLV는 고양이에게 면역 저하, 빈혈, 림프종 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길고양이 사이에서 침, 눈물, 오줌 등을 통해 감염이 이루어진다.

주요 증상

  • 체중 급격한 감소
  • 고열, 구토, 설사
  • 털 빠짐, 면역 저하로 다른 질병에 쉽게 감염

전염성과 영향

고양이끼리 전염되며, 구조된 고양이와 반려묘의 격리가 중요하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지만, 세균 2차 감염 위험은 존재한다.

사람에게 영향?

인수공통감염은 아니다. 그러나 면역력 약한 보호자가 감염묘와 밀접 접촉 시 피부질환 유발 가능성 있다. 

 

기생충 감염 – 회충, 벼룩, 진드기

질병 개요

길고양이는 야외에서 쓰레기나 쥐를 먹는 과정에서 기생충에 쉽게 감염된다. 대표적인 기생충은 회충, 촌충, 벼룩, 진드기 등이 있다.

주요 증상

  • 잦은 설사와 체중 감소
  • 항문 주변 긁기, 이물감
  • 피부 발진, 벼룩 알 관찰 가능

전염성과 영향

이 중 일부는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감염 위험이 더 높다.
특히 회충 알은 고양이의 대변에 섞여 나오며, 모래밭, 정원, 잔디밭 등에서 전파 가능하다.

사람에게 영향?

회충 알이 입으로 들어갈 경우 장내 감염, 시력 저하, 피부 트러블 유발 가능하다.
벼룩과 진드기는 사람에게 물릴 경우 피부염 유발한다.

 

결막염 및 눈 질환

질병 개요

길고양이들이 많이 겪는 안과 질환 중 하나는 결막염이다. 먼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눈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눈곱이 끈적하게 생기기도 한다.

주요 증상

  • 눈물 과다 분비
  • 눈 주변 붓기
  • 눈꺼풀 잘 안 떠짐
  • 고양이가 눈을 계속 긁거나 비빔

전염성과 영향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일 경우 다른 고양이에게 전염 가능하다.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접촉 후 손 씻기를 하지 않을 경우 2차 세균 감염 가능성은 있다.

사람에게 영향?

드물게 감염 가능하다.

특히 상처가 있는 손, 안대를 착용 중인 사람, 눈 점막에 손을 자주 대는 사람은 결막염 2차 감염 가능성 존재한다.

질병명 전염성 사람에게 영향 여부
고양이 감기 고양이 간 전염 직접 전염되지 않음
구내염 낮음  세균 2차 감염 가능
피부진균증 매우 높음 전염 (링웜)
전염성 복막염 낮음 전염 없음
백혈병 바이러스 높음 직접 전염되지 않음
기생충 감염 높음 회충, 벼룩 등 감염 가능
결막염 중간 눈 점막 통한 2차 감염 가능

 

 

길고양이 질병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길고양이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은 그들 스스로 치료할 수 없고, 인간의 관심과 위생적 개입이 없으면 점차 확산된다.
특히 피부병, 기생충, 진균감염 등은 사람에게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길고양이를 보호하거나, 구조하거나, 급식소를 운영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질병 예방법과 위생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무관심은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건강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 및 TNR 진행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 주의사항

1.  직접 접촉 시에는 항상 장갑 착용

길고양이는 외부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이므로, 맨손 접촉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구내염, 진균증(링웜), 기생충 감염된 개체는 피부나 손톱 사이로도 병원체가 유입될 수 있다.

  • 고무장갑 or 일회용 장갑 사용
  • 작업 후에는 손 세정제로 꼼꼼하게 손 씻기

2. 고양이 접촉 전후 ‘손 위생’ 필수

사람은 고양이의 병원체를 간접적으로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다수 고양이를 돌보는 경우에는 각 고양이 간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위생이 생명선이다.

  •  손 세정제, 알코올 스프레이, 물티슈 항상 휴대
  •  한 마리 돌본 후엔 손 세정하고 다음 고양이와 접촉

3. 급식소는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

무분별한 급식은 고양이 간 싸움 유발, 감염 확산, 쓰레기 문제로 인한 민원 유발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남은 사료에 의해 쥐, 바퀴벌레, 들고양이 외 타종 동물 유입이 발생하면 병원체 확산의 매개가 된다.

  • 하루 1회 일정한 시간, 30분 이내 급식 후 철수
  • 남은 사료는 꼭 회수하고, 주변 청소 필수

4. 포획틀(트랩)은 위장하고 스트레스 최소화

고양이는 똑똑하고, 이전 포획 기억이 있으면 트랩을 회피한다.

특히 트랩은 금속성 소음, 낯선 냄새, 반사광 등으로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다.

  • 트랩 바깥에 천을 씌워 은폐
  • 내부에 신문지나 얇은 천으로 미끄럼 방지
  • 안에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참치, 닭가슴살 사용

5. 여름철엔 물 공급 필수, 겨울엔 방한 대비

질병 예방의 첫 걸음은 면역력 유지이고, 그 기본은 수분과 체온 유지다.
여름엔 탈수로 급사 위험, 겨울엔 저체온증과 호흡기 감염이 치명적이다.

  • 여름엔 시원한 그늘에 깨끗한 물 2회 이상 보충
  • 겨울엔 담요, 비닐박스, 볏짚 등 방한대책 마련

6. 고양이별 건강 상태와 행동을 기록해두기

TNR이나 보호 후 방사 과정에서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면 질병 징후 조기 발견이나 이상 행동 추적에 매우 유리하다.

  • 고양이 위치, 색상, 눈 상태, 먹이 반응, 활동성 체크
  • 가능하면 사진과 함께 기록

7. 아픈 고양이와 건강한 고양이 급식 장소 분리

특히 진균증(피부병), 호흡기 감염, 기생충 감염은 접촉이나 같은 물그릇·사료그릇 사용만으로도 전염 가능성이 있다.

  • 증상 있는 고양이는 별도 위치에서 먹이 제공
  • 식기 사용 후엔 끓는 물 소독 또는 일회용 사용

8. 포획 후 방사까지 최소 2일 간 건강 모니터링

포획 후 바로 방사하면 고양이가 수술 회복 전에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길고양이는 수술 후 스트레스로 인한 열사병, 쇼크, 출혈 위험이 크다.

  • 암컷은 최소 48시간 보호 후 방사
  • 수컷도 최소 24시간 보호 후 상태 확인 필요

9. 중성화 후에는 귀 끝 커팅 확인 및 TNR표시 등록

길고양이의 귀가 삼각형 모양으로 잘려 있으면 TNR 완료 표시(이른바 ‘이삭 커팅’)다.
이 표시를 확인하지 않으면 동일 고양이를 중복 포획하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 포획 전 육안 확인 필수
  • 포획틀 안에서도 고양이 귀 끝 확인하도록 노력

10.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

길고양이 돌봄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된 행동이다.
TNR이나 급식 활동을 할 때는 이웃, 관리실, 주민센터와 최소한의 소통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 급식 장소는 사전에 동의 구하는 것이 이상적
  • TNR 진행 사실, 수술 후 방사 일정 공유

 

마무리

길고양이를 돌보거나 TNR을 진행하는 사람은 단순한 '사료 주는 사람'이 아니라,
공공위생, 지역사회, 동물 복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생태 관리자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고양이의 생명, 그리고 사람과의 건강한 공존을 지켜주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