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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해외 vs 국산 전기차 배터리 성능, 누가 더 앞설까?

전기차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엔진 기술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가 곧 기술력의 핵심입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에너지 밀도, 안전성, 충전 속도, 가격 경쟁력까지 다양한 요소가 배터리 성능 평가에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국산 배터리와 해외 배터리는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바닥에 그려져 있는 안내표지

 

국산 전기차 배터리: 주행거리와 수명에서 세계 최상위

 

한국 배터리 기업(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주로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을 중심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례 ① 현대차 아이오닉 5

2024년 국내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배터리는 평균 39개월·2만9천 km 주행 후에도 99.3%의 용량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테슬라(93.3%), 중국 BYD(98.6%)보다 높은 수치로, 수명 유지력에서 한국 배터리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실제 사례 ② 기아 EV9

기아 EV9은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초급속 충전 시 24분 만에 10% → 80% 충전이 가능합니다. 이는 한국 배터리 기술이 단순히 용량뿐만 아니라 충전 효율성에서도 앞서 있음을 증명합니다.

 

 

해외 전기차 배터리: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으로 시장 장악

해외 기업, 특히 중국의 BYDCATL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국산 NCM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 ③ BYD 아토 3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는 LFP 기반으로, 주행거리는 다소 짧지만 화재 위험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내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안전성을 인정받아, 보급형 E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 ④ 테슬라 모델 3 (중국산 LFP 탑재)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 3와 모델 Y에 LFP 배터리를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중국·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즉, 테슬라는 고급 모델에는 NCM/NCA, 보급형에는 LFP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산 vs 해외 배터리 성능 비교

구분 국산 배터리 (NCM/NCA) 해외 배터리 (LFP 중심)
에너지 밀도 높음 → 장거리 주행 유리 낮음 → 도심형, 보급형 차량 적합
주행거리 평균 450~550km 평균 300~400km
안전성 화재 대응 기술 필요 화재 위험 낮음
가격 상대적으로 고가 저렴, 가격 경쟁력 우수
수명 유지율 현대차 99.3% (테슬라·BYD보다 우세) 충·방전 사이클 많아 내구성 강점
적합 차량 중·고급형, 장거리용 EV 보급형, 택시·카셰어링 차량

 

충전 인프라와 체감 성능의 차이

배터리 성능은 단순히 화학적 특성만이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환경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 한국
    급속 충전기 보급률이 세계 상위권이며, 특히 아파트 주차장 등 공용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밀도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중국
    LFP 배터리에 맞춘 배터리 교환소(스왑 스테이션)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주행거리가 짧은 배터리의 단점을 인프라로 보완한 사례입니다.
  • 유럽/미국
    충전 인프라는 아직 지역별 격차가 크지만, 배터리 재활용 규제와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전고체 배터리와 재활용 전쟁

현재의 경쟁은 NCM vs LFP 구도이지만, 앞으로는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 토요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 충전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발표.
  •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 라인 구축, 안정성 문제 해결에 집중.
  • CATL·BYD: LFP 기반의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배터리 연구 병행.

또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도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95% 이상의 자원 회수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배터리 순환경제’ 시스템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입니다.

 

 

누가 더 앞섰나?

정리하자면,

  • 국산 배터리(NCM 계열)는 장거리 주행, 안정적인 성능 유지, 고급 전기차에 최적화.
  • 해외 배터리(LFP 계열)는 가격 경쟁력, 안전성, 대량 보급형 차량에 최적화.

즉, “누가 더 앞섰나?”라는 질문의 답은 시장과 목적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장거리·고성능 EV 시장에서는 국산 배터리가, 보급형·대중 시장에서는 해외 배터리가 각각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배터리 시장의 진짜 승부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재활용 체계 확립에서 갈릴 것입니다.

결국 배터리 경쟁은 단순한 기술 싸움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결정짓는 전쟁터가 되고 있습니다.